경계 밖의 색, 애틀랜타의 밤을 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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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밖의 색, 애틀랜타의 밤을 칠하다

K-팝의 다음 페이지는 바로 이곳, 폭스 시어터에서 시작된다.

피치트리 스트리트의 밤. 가로등 불빛이 폭스 시어터의 화려한 마키 사인을 비춘다. 1929년부터 이 도시의 밤을 지켜온 극장. 그 붉은 벨벳 커튼 뒤에서 수많은 전설이 태어났고, 이제 새로운 시대의 함성이 그 공간을 채울 준비를 한다. 방탄소년단이 닦아놓은 거대한 길 위, 그 길의 끝이 아닌 새로운 갈림길에서 출발한 이들의 이름은 코르티스(CORTIS)다.

선을 넘는 아이들

그룹명 코르티스는 ‘Color Outside The Lines(경계 밖의 색깔을 칠하라)’의 줄임말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기획된 아이돌이 아닌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 칭한다. 작사, 작곡은 물론 퍼포먼스와 무대 의상까지, 창작의 모든 과정에 멤버들이 깊숙이 관여한다. 정해진 틀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틀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완벽하게 꾸며진 모습 대신 자신의 일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공유하는 데 익숙한 ‘잘파 세대’의 문법과 정확히 일치한다. 코르티스의 행보는 BTS가 열었던 ‘서사의 시대’를 지나, 팬과 아티스트가 서로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감과 연결의 시대’로 K-팝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틀랜타의 소리, 세계의 언어

애틀랜타는 힙합의 메카다. 음악적 다양성이 도시의 공기처럼 흐르는 이곳의 심장, 폭스 시어터에 코르티스가 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이들의 음악은 미국 본토의 트랩과 힙합 사운드를 K-팝 특유의 정교한 프로덕션과 결합해 언어의 장벽을 가뿐히 넘어선다.

미니 2집 《GREENGREEN》이 미국 빌보드 200 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이들이 빚어낸 소리가 더 이상 낯선 ‘외국 음악’이 아니라,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팝의 언어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다. 아래 영상에서 엿볼 수 있듯, 이들의 시각적 언어는 음악만큼이나 과감하고 직설적이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지금 이 순간의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서로의 눈빛에 집중하자.

전화기를 내려놓고

이번 투어의 제목은 ‘PUT YOUR PHONE DOWN’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는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더 강력하다.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대신, 오직 눈앞의 무대와 옆 사람의 열기,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음악에만 몰입하라는 도발적인 제안이다.

애틀랜타의 팬들은 이미 그 제안에 응답할 준비를 마쳤다. “코르티스의 음악은 우리 세대의 패션과 가치관 그 자체”라며, “단순한 공연 이상의 예술적 경험이 될 것”이라는 한 팬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오는 8월 8일, 코르티스의 ‘PUT YOUR PHONE DOWN’ 투어가 바로 이곳 폭스 시어터에서 그 막을 올린다.

하이브의 차세대 엔진으로 불리는 이들은 이제 애틀랜타를 기점으로 북미 전역의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색을 칠해나갈 것이다. 기존의 문법을 답습하는 대신, 스스로 새로운 선을 긋고 있는 코르티스. 애틀랜타의 뜨거운 여름밤, 한 세기의 역사를 품은 극장은 마침내 경계 밖에서 온 가장 새로운 색으로 덧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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